백두산과 연변지역(2005.6.17-20) 김상남 교수

 

 백두산과 연변지역         김상남 교수

 

 

 

지난 2005년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 동안 “2005인천전문대학 전체 교수 연수“프로그램으로 연수단 90명 중의 한사람으로 다녀온 기행을 적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하면 백두산으로 어려서부터 암기하기로는 2,744m라고 기억하고 언젠가는 하번쯤 다녀오리라고 생각하였고, 일제 강점기 독립군의 주 활동무대라는 북간도 지방도, 만주벌판도, 두만강 지방도 설레임을 안고 심양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남방항공기 내에서(인천-심양)

 

<<중국 땅의 한국 연변>>

  항공기(CZ672:중국남방항공,gate 37, 19A, 20:30발, 좌석배치:AB CDE)는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망망대해 서해를 지나 간단한 기내식 후 1시간 30분 만에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의 중심도시이며, 청나라 초기의 수도였던 심양(선양)에 도착, 국내선으로 이동하여 연길(엔지)행 국내선(CZ6603:중국남방항공, 14A, 23:40발, 좌석배치:ABC DEF)으로 갈아타고 50분 여만에 길림성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인 연길에 도착하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백산호텔(白山大厦:bai shan)에 여정을 풀었다. 호텔의 룸 번호는 좌측은 홀수 방, 우측은 짝수 방으로 나뉘어져 방을 찾는데 당황하였으며, 여느 호텔과 같은 형태였으며, 여름철이라 모기도 있었고, 시차가 1시간(북경기준) 늦었지만 연길의 위치가 우리나라의 동해안 보다 동쪽에 위치한 관계로 현지시각 4시경에 밖이 밝아옴에 따라 일어나서 호텔 주위의 연변일보, 중국농업은행, 여기저기서 한창 건축 중인 고층 빌딩, 자전거와 삼륜차등을 이용하여 일터로 나가는 주민들 등을 돌아보고 난 후 택시(왕복 5,000원)를 이용하여 연변과학기술대학(延大科學技術學院 :Yanbian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에 이르러 학교를 둘러보고 사진찰영 후 택시 편으로 호텔로 돌아와 호텔 뒤편의 연길시내를 가로질러흐르는 불합통강(不哈通河)에 나가서 강변을 거닐면서 낚시하는 사람도 만나고, 물이 귀한 도시이므로 수중보를 설치하여 물을 이용하는 모습도 관찰 할 수 있었다.

                                         연변조선족 자치주 연길시 백산호텔 앞 거리풍경 

                                                       백산호텔 라운지

                                                           연변과학기술대학

                                           연길시내를 가로지르는 불합통하강

                                              백산호텔 건너 오성호텔

 

<<연길에서 백두산 가는 길>>

  아침 호텔식으로 마친 후 백두산으로 향한다, 가이드(김연청)는 북간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연변의 역사와 한국의 국위가 올라감에 따라 연변 조선족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이야기, 중국의 문호개방이 후에 연변의 변화, 한국인의 백두산 관광이 많아지면서 연변이 발달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고, 연변(조선족자치구 통칭)의 인구는 약 200만명, 연길시의 인구 약 38만명 중 대다수가 조선족(한국민족)이라 한다. 연길에서 백두산까지는 약 290km이며 약 4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한다. 차는 연길에서 장춘행 기차 길과 나란히 하며, 조일천, 석문진을 거쳐 안도현 주도인 명월진에서 명월호(안도저수지)를 끼고 203지방도로를 따라 신합, 방실, 송강을 거쳐 백두산 마을인 이도백하진의 천지여행진품상점식당에서 푸짐한 한식으로 중식을 하고 산문에 이르러 입장권을 구입하여 짚차 정류장에서 조별(1조 6명)로 분승하여 7인승 짚차(갤로퍼와 비슷한 중국산 차량)를 타고 정차하여 도보로 50여m 등산하여 천문봉에 올랐다. 맑았던 북쪽 날씨와는 달리 천지는 안개로 가득하여 가시거리가 10여m에 불가하여서 사진들을 찍고 내려가자는 가이드의 성화에도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20여초 천지를 보여주었고 천지는 아직도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

 

 

                                                   백두산 입구 산문

 

 

                                                백두산 천지오르는 짚차 길

 

 

  그나마 천지를 보았다는 기쁨으로 다시 짚차를 이용하여 내려와서 버스편으로 장백폭포(높이 86m)쪽으로 이동하여 늘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장백폭포를 관람하였다. 한여름이지만 그곳의 음지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서 계절을 의심하게 하였으며, 장백폭포 끝에는 25위안으로 입장료를 지불하면 약 40분 거리의 천지로 산행을 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단체관광의 시간 한계로 발길을 돌렸다.

 

                                                    천지(천문봉)에서

                                                       안개속의 일행들(천지)

                           얼어붙은 천지모습(잠깐 보여주고 다시 안개로 덮임

 

  일행 중 일부는 온천욕을 하고 일부는 장백폭포에서 시간을 보낸 뒤 버스편으로 이도백하에 위치한 신달호텔(信達賓館:Xinda hotel:8309)에서 석식 후 일부는 발 맛사지, 자유 시간 후 취침에 들어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도백하시의 시내를 돌아보았다. 우리나라 읍 규모의 시골로 주민들이 하루의 시작을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호텔 바로 앞에는 미인송(장백송)공원이 펼쳐있었으며, 호텔 밖에는 이것저것(주로 장뇌삼) 팔려고 관광객들의 발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천지에서 중국방향으로 흐르는 장백폭포

                                장백폭포입구 주차장에서 바라본 장백폭포

 

 

   호텔에서 조식 후 이도백하를 출발하여 송강에서 우회전하여 삼도를 거쳐 독립군 활동무대인 청산리 부근에 이르러 북한상품 전시관에서 특유한 북한 복장에 북한 말씨를 쓰는 지배인의 설명으로 북한상품(우황청심환, 수예품 등)을 구경하고 화룡, 용정 방향의 도로공사 관계로 도로가 통행금지라서 돌아서서 안도(명월진)을 거쳐서 연길에 이르러 국가에서 운영한다는 1층 쇼핑센터 겸 2층 음식점에서 점심식사 후 30여분 거리의 룡정(龍井)으로 향했다. 근교의 풍경들은 우리나라의 시골풍경과 같이 마을들은 차길에서 100여m 들어가서 한가로운 마을들이었다.

 

 

<<항일 시인 윤동주와 선구자의 도시 용정>>

  용정 가는 길에 탈북자 색출을 위한 중국군인의 검문이 있었는데 무표정한 군인의 모습을 보면서 국경지역이 가까워 오는구나 했는대 멀리 일송정의 정자를 바라보고 시인 윤동주가 다녔다는 용정중학교에서 윤동주시비와 용정중학교의 역사관을 둘러보고 해란강(海蘭河)을 건거 두만강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방목하여 풀 뜯는 소들과 국경지역이라 국가에서 지어준다는 빨간 기와지붕의 가옥들이 눈에 들어오며 이곳이 국경이라기보다는 한적한 시골마을과 같았다. 

선구자(용정의 노래)  1.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2. 용드레 우물가에 밤새소리 들릴 때 뜻깊은 룡문교에 달빛고이 비춘다    이역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3. 룡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깊이 새겨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서 시 (윤동주)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아 아, 이 밤도 별들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학교(지금은 용정중학교)

               "하나님의 은혜로 진리를 배운다"는 은진중학교 후에 용정중학으로 통합

 

 

<<국경도시 도문과 두만강>>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쪽은 철길, 중국쪽은 육로로 달리다 보니 북한쪽의 산에 “21세기의 위대한 태양 김정일장군 만세!”라는 선전 문구가 나온 후 기차 길 남양역사의 중앙에 김일성의 커다란 초상화가 보이고, 들판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무리들이 보이면서 두만강철로(도문-남양)를 지나 두만 강변 공원(도문강공원)에 도착하였다.

  불과 30-40m 강폭의 두만강 가에는 유람선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잠간이라도 북한 땅을 손으로 만져 볼 수도 있고, 강변에서 래프팅도 할 수 있게 시설이 되어있는 곳이었고, 북한측의 땅에는 중국측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인 듯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중국 측에서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듯하여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국경도시 도문을 뒤로하고 도문-연길 간 고속도로를 따라 연길시내의 곰 사육장을 경유 연길시내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연길공항에 이르러 2시간여 연발한 연길-심양행 비행기편으로 새벽 1시에 심양에 도착하여 40여분 버스편으로 달려 북산공원 부근의 요령호텔(遙寧大厦)에 여정을 풀었다.

                                                      두만강변의 국경마을

                                                 중국과 북한의 국경(두만강변 도문공원)

 

  6월 19일은 주일(일요일)이라 기독교인으로써 필자가 이번 연수에 참가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하다가 현지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준비를 하여 왔으나 시간이 되질 않아 연길공항에서 “백두산 연수 예배” 유인물을 기독교수 몇 분들에게 나누어드리고 각자 경건회로 드리기로 하고 본인도 비행 중 묵상예배(찬송 40장 말씀:계21:1-8, 찬송460장)를 드렸다. 

  

<<청나라의 초기 수도 심양>>

  아침에 일찍 일어나 비오는 호텔 주변을 거닐었는데 길을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무어라고 말을 붙이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 연변과 심양은 같은 중국 땅이지만 다른 나라 같았으며, 호텔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국어가 준비가 안 된 여행의 어려움을 실감하였고, 규모가 큰 호텔에서 눈치껏 식당을 찾아 호텔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버스편으로 시내관광에 나섰다. 심양은 인구700만명의 중국 5대도시라고 가이드(김광옥)는 열심히 설명 한다.

 

                                      청나라 태조부터 2대까지 수도였던 심양의 북릉

                                               심양의 한국거리 서탑가

 

  호텔근처의 북산공원(청태조와 2대까지의 궁전)에서 넓은 정원과 인공호수, 궁궐과 2대 황제의 릉(소릉)을 관람하고 모택동동상이 있는 모택동거리와 심양의 한국인 거리인 서탑가(西塔街)에서 “허벌나게 먹을 수 있는 집(無限量享用)”등등의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간판들을 보고 심양공항근처의 식당에서 교양학부 전복규 교수님과 행정과 채한수 교수님의 정년퇴임 기념사를 들으면서 점식식사의 심양공항에서 탑승 수속 후 항공기에서 기내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1시간 30분 가량 운행 후 인천으로 돌아왔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육로로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어야 되겠으며, 북간도 지방과 만주벌판도 자유로이 거닐 수 있었으면 좋겠고, 연변지방의 조선족들은 평안도나 함경도 사람들로 18세기에 비옥한 땅을 찾아 나섰던 분들과 일제 치하를 피하여 이주했던 분들의 2～3세들로 우리가 끓어 안아야 할 한 민족들로 경시하지 않아야 될 줄로 생각되며,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은 중국보다 경제가 낙후되어 어딘가 모르게 중국 사람들에게 무시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으며, 탈북자를 색출하는 검문소에서는 똑같은 사람인데 죄인이 되는 정치적인 현실에 통일이 빨리 이루어져서 모두가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자들이 어린이와 뛰놀고 사막에 물이 넘쳐흐르는" 통일의 그날을 기원합니다.